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시인 한 명을 꼽으라면 단연코 윤보영 시인님이다. 다른 시들도 좋지만 특히 사랑 관련 시가 마음에 와닿는다. 누군가를 그리워하며 기다리는 모습이 애잔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아름답게 느껴진다. 또한 따뜻한 감성이 고스란히 전해져 보는 이로 하여금 미소 짓게 한다. 요즘처럼 추운 겨울날 읽으면 딱 좋을 듯한 윤보영 시인님의 시 3편을 준비했으니 감상해보시길 바란다.
1. 그리움 / 윤보영
살아가면서
그리움 한 자락은 있는 것이 좋다
설령, 그 그리움이
아픈 그리움이라 해도
없는 것보다 있는 것이 좋다.
꽃이 하늘로 보이고
구름이 호수로 보여도
그리움이 있는 것이 더 좋다
다행히
나에게도 그리움이 있다
그리움이 되기까지
힘은 들었지만
지나고 나니 아름답다
그래서
꽃과 하늘도 너
구름과 호수도 너인 내 그리움을
내가 사랑하면서 산다
2. 휴일 커피 / 윤보영
이른 외출을 위해
아침 일찍 잠을 깼습니다
눈을 감고
이 생각 저 생각
망설이다 그리움을 열었습니다
눌러 잠긴 그대 생각이
몰려나옵니다
내안이
그리움으로 덮혔습니다
외출 준비를 위해
커피 한 잔으로
오늘 아침을 지웠습니다
3. 바람 편에 보낸 안부 / 윤보영
그대를 그리워 할 수 있는
마음이라도
남겨 둔게 고마워
아파도 이렇게
내색 않고 살고 있답니다.
바람 편에 안부를 보내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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