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수 상황극 사태에 대해서 광수지만, 옥순에게 한 번 더 컨택해 보겠다는 걸 옆에서 부추긴 영철도 따라 밉상이라는 분들 많으실 것 같습니다. 영철 입장에서는 어제 옥순에게 대차게 까인 광수에게 내가 오늘 옥순에게 컨택해야 하는 상황을 통과시켜야 하는 나름의 미션이 있었던 거겠죠. 사실 영철의 입장에서는 광수가 설명하는 대로만 둘의 관계를 파악했을 테니 옥순과 광수의 서사를 제대로 다 알고 있었을 수가 없습니다. 광수는 둘의 사이가 거의 연결된 거로 확신하고 있었기 때문에 냉정한 분석 없이 상황을 좋게만 봤을게 분명하니까요. 설령 광수가 더는 옥순에게 접근하는 게 좋지 않다는 걸 알았다 한들 나도 오늘 옥순에게 컨택할 생각 이기 때문에, 광수 너는 안 돼, 이렇게 말은 못 하겠죠.
광수의 문제를 상담해 줄 때 옥순의 입장을 별로 고려하지 못하는 부분이 소름 돋을 순 있겠지만, 이게 광수의 경우와는 결이 좀 다르고 이건 그냥 담백하게 영철의 모쏠력이 확인되는 지점으로 해석해도 나는솔로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왜냐하면 4일째 밤에 영철이 ‘운명이란 건 상대의 마음을 섣불리 스스로 판단하면 이렇게 엇갈려 나가는구나’라고 인터뷰하잖아요.
옥순과 신혼 콘셉트 데이트했을 때 약속한 그 한 시간 후의 대답을 들은 이후 옥순에게 거절의사를 듣고 나서 그제야 정신이 번쩍 들고 난 이후의 인터뷰를 합니다. 광수와는 다르게 벌써 굉장히 수용적이고 자성적인 어투입니다. 그전까지는 계속 나에게 있어서 옥순은 무엇인가, 이걸 끊임없이 고민합니다. 이걸 보는 우리는 옥순에게 있어서 영철이 무엇인지가 배는 중요하다고 말해주고 싶습니다. 물론 영철 자신이 옥순에게 얼마나 마음 있는지도 물론 중요하지만 솔직히 말해서 옥순에게 진작 컨택해서 옥순이 내게 마음이 별로 없다는 걸 알고 나면 그 까마득한 혼란은 애초에 겪을 필요도 없는 일입니다.
옥순이 첫인상으로 자길 선택해 준 걸 계속 마음속에 담아두고 있었는지 옥순이에 대한 불편한 감정이 계속 남아있었다고 말하며 확인하고 싶어 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신혼 데이트 때 옥순을 찾아간 것도 옥순의 마음을 알아보겠다는 의도보다는 옥순에 대한 내 마음을 알아본다는 쪽에 기울어 있습니다. 조금 센스가 있다면 그전에 옥순 살짝 불러내서 순자와 했던 것처럼 얘기 좀 나누면서 미리 간을 좀 보면 될 일인데, 이 정도까지 하기는 모쏠이니까 어려울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일대일 데이트에서 옥순이 대답할 시간을 좀 달라고 했던 건 그냥 거절이라 받아들여도 될 텐데 바로 알아듣지를 못 하는 게 안타깝습니다. 왜냐하면 나랑 잘해보자는 거에 대한 대답도 아니고 얘기 한번 해보자는 제안에도 생각할 시간을 달라고 하는 건데, 그걸 못 알아듣고 또 언제까지 기다리면 되냐고 묻는 모습은 광수와 크게 다를 바가 없었습니다. 데이트 끝나고 숙소 와서 ‘옥순이 나와 더 얘기해 볼 생각이 없다고 하면 그냥 편한 순자 님과 놀 거다.’라는 식으로 얘기하잖아요. 이에 영식이 ‘너무하다. 이기적이다’ 하니까 ‘아니 이러려고 솔로나라 온 거 아니냐’고 반문합니다. 이런 식의 마인드는 지지합니다. 솔로나라에서 배신이 어딨 고, 지고지순이 무슨 의미가 있겠습니까.
그러나 순자를 마음속에 차선으로 두는 것과 차선이라고 입 밖으로 내는 건 다릅니다. 또 내가 좋아하는 마음이 있는 차선과 마음이 없는 차선이 또 다릅니다. 과연 현재 영철에게 순자는 마음이 있기는 한 차선일까요. 옥순과 안 되면 순자를 최종 선택할 수 있을 정도로? 10프로라면 사실 쉽지 않겠지요. 물론 영철의 이런 말들은 아마도 한 시간 이후 벌어질 옥순의 참 교육을 받기 전에 행해졌던 얘기들입니다. 하지만 결국 쓴맛을 보고 한껏 쪼그라든 채 말합니다. ‘상대의 마음을 섣불리 스스로 판단하면 이렇게 엇갈려 나가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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