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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심리분석/나는솔로분석

나는솔로 12기로 보는 광수가 잔혹동화를 깨달을 수 있었던 시그널(모태솔로가 놓치기 쉬운 여자의 거부 표현 8가지)

물음표 느낌표 따옴표 마침표 등 각종 문장부호로 보는 사람들까지 어지럽게 하던 광수가 이번 방송에서는 더더욱 화려한 미사여구를 사용했다.

평소부터 남달랐던 멘트장인? 광수가 옥순에게 고백했다가 거절받으며 이번엔 잔혹동화였는데 자기는 동화인 줄 알았다며 아쉬움을 표현했다.

광수가 그럼 옥순과의 대화에서 이 데이트가 동화인지 잔혹동화인지 구분할 수 있는 방법은 없었을까?

광수가 놓친 시그널들을 살펴보며 모태솔로들이 놓치기 쉬운 여자의 거절(거부감) 표현을 알아보자.

#1. 감정이 없는 대답

나는솔로12기광수
부담스런 애정공세에 하.하.

식사 장소로 이동하기 위해 차를 타고 이동하는 도중, 광수가 옥순에게 열심히 칭찬을 한다. 국민 첫사랑 닮았다는 얘기부터 이런저런 칭찬을 하는데 너무 칭찬 일색이자 옥순도 처음에는 잘 받아주다가 부담스럽다는 표현을 한다. 감정을 빼고 "하. 하." 재밌어서 웃는 것 도 아니고 무감정한 목소리로 두 음절을 끊어서 내는 웃음소리 "하. 하. " 물론 이 정도의 반응은 거절의 반응이라 볼 수는 없고 이후의 데이트에 따라 얼마든지 분위기 반전이 가능한 반응이지만 분명한 건 광수의 뜨거운 반응에 맞는 온도의 대답은 아니다. 광수는 좋아하던 사람과의 데이트 생각에 신나서 캐치를 못 했겠지만 옥순의 반응은 차 안에서부터 이미 조금씩 식어가고 있었다.

#2. 표정

나는솔로12기광수옥순
뜨악 하는 옥순

식당에 도착해서 고기를 굽고 있는 광수, 불판이 뜨겁자 고기를 자르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자신의 기분 좋음과 적극성을 어필하려는 의도였겠지만 멘트가 과하다. 광수 曰 지금 고기 자르다가 화상 입어도 자르겠단 마인드라 말하자, 옥순은 (장난 삼아) 경악하는 표정을 취한다. 물론 #1. 반응에 이어 아직은 크리티컬 한 부정적 반응이라 보기엔 어렵고 장난스러운 반응이지만, 광수가 옥순의 반응을 제대로 읽었다면, 너무 불타오르는 자신의 온도를 가라앉히든, 옥순의 마음을 더 뜨겁게 만들기 전에는 과한 멘트를 자제했어야 했다.

#3. 정정, 지적

나는솔로무한리필
자의식 과잉 상태라 무엇이든 좋게 들리는 광수

이번 데이트는 여성이 남성을 골라서 나오게 된 만큼, 광수는 자신을 선택해 준 옥순의 마음이 궁금했다. 그래서 어떤 마음으로 자신을 골랐는지 묻는데, 옥순은 '얘기해 보고 싶다'는 마음으로 골랐다고 답한다. 광수의 질문하는 표정과 다음 반응으로 보아 아마 이미 너무 깊이 빠져서 세상이 핑크빛이고 모든 말이 좋게만 들리는 것 같다. '얘기해보고 싶다'가 어떻게 '관심 있다'가 되는지 참 의아한 이때, 옥순이 굳이 광수의 표현을 지적, 정정해 준다.

옥순의호감지수
얘기해보고 싶은거랑 관심있는거랑은 아주 많이 다르다구요

자신의 호감 단계를 나눠가며 관심 있다 단계에 오르기 전까지 아직 많은 단계가 더 남아 있으며 아직은 그 단계는 아니고 얘기해 보고 싶은 단계임을 분명히 한다. 보통 부드럽게 표현하고 논쟁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여성의 표현 방법상, 여자가 남자의 말을 지적하고 정정하는 일은 많지 않다. 더군다나 좋아하는 상대가 내가 관심이 있는 줄 알고 있다면 그것을 굳이 정정하지 않았을 터, 이 호감지수를 정정하고 굳이 단계를 지적하는 행동은 분명히 광수가 동화에 빠지지 않게 도와줄 수 있는 시그널이었다.

#4. 간접화법 (feat. 표정)

나는솔로옥순
좋다가 만 옥순의 표정

방금 전에 말했듯이, 여자의 표현은 보통 남자처럼 직설적이기보다 부드럽게 돌려서 말하는 우회적인 간접 표현이 많다. 광수가 지속적으로 직진 표시를 하자 옥순은 혹시 다른 사람을 알아보고 싶은 마음은 없냐며 부드럽게 마음을 내비친다. 번외로 광수가 알아보고 싶은 사람이 있다고 하자 옥순의 표정에서는 화색이 돈다. 하지만 바로 이어진 광수의 "지금 와서 굳이"라는 멘트에는 표정이 일시적으로 굳는다. (지금 와서 굳이 라기에는 이제 겨우 2일 차고 모든 출연자의 첫 데이트날이다.)

나는solo옥순
최대한 부드럽게 거절 중

광수의 표현이 부담스럽다는 표현을 다른 사람도 좀 알아보라는 말로 조금 더 직접적인 표현으로 하지만 광수는 못 알아듣고 옥순에게 되물으며 당황하게 한다.

#5. 유머코드

광수물음표
유머코드 공감 시도 실패

다시 한번 심야데이트를 하게 된 광수와 옥순. 광수는 데이트 직전 있었던 해프닝에 대해 설명하면서 자신은 물음표로 남는 걸 싫어한다는 말을 한다. 아마도 이후 있을 옥순의 속 마음을 떠보기 위한 밑작업으로 물음표 화법을 미리 깔아 두는 속셈으로 보이는데, 이는 오히려 해당 종소리 이벤트에 대해 재밌게 생각해서 웃으며 대답했던 옥순과의 즐거운 대화 소재는 날려버리고 계속해서 물음표 언급을 하자 옥순은 더 할 얘기가 있냐는 말로 내키지 않음을 넌지시 알린다.

광수옥순심야데이트
유머코드가 잘 안통함을 확인사살

떡볶이를 보고 들어올 때만 해도 화색이 돌던 옥순의 얼굴에서 다시 한번 웃음기를 앗아간 광수의 진지한 질문과 함께 다시 한번 엇나가는 웃음코드. 애써 잘 마무리하기는 했지만 다시 한번 밝고 장난스러운 분위기를 좋아하는 옥순에게 오히려 포인트를 따야 할 대목에서 부담감만 쌓고 만다.



#6. 직접화법 - 아주 강한 표현 "부담"

나는솔로12기옥순
직접 말했다며 재차 표현

다시 한번 진지한 얘기를 이어가려는 광수에게 아예 직접 그렇게 말했다며 못을 박는 광수. 사실 거절의 말도 이 정도로 직접적으로 말했으면 한발 빼고 다시 한번 분위기를 살필 만도 한데 이미 푹 빠져버린 광수는 그럴 여유가 없다. 설마 거기서 끝나는 건 아니냐며 옥순을 재차 몰아붙인다.

나는solo광수옥순
아주 강한 거부의 표현 "부담"

하루종일 수없이 많이 나온 간접표현에도 광수가 알아채지 못하고 계속해서 직진하자, 옥순의 표현이 점 점 더 노골적으로 변한다. 직접적인 표현임은 물론, 그중에서도 아주 강한 표현인 부담이라는 표현을 했는데 이것은 아주 중요하고 심각한 부정 표현이다. 광수의 표현을 빌리자면 이 부담이야 말로 따옴표가 달린 "부담"이며 느낌표로 들리기도 하는 잔혹동화의 클라이맥스 라고 할 수 있겠다. 아무리 늦더라도 이런 표현에는 깨닫고 템포조절을 해야 한다. 더 이상 다가가는 것은 반발감만 심어줄 수 있다.

#7. 소통오류

나는솔로다시보기
거절을 포장 중

옥순 입장에서는 아주 강한 거절의 표시를 했기 때문에 혹시나 광수가 상처받을까 부담스럽다는 표현을 하면서도 애초에 궁금했던 점을 들어 광수의 장점으로 포장하며 대화를 마무리한다.

광수느낌표따옴표
?????

띠용.. 포장에만 관심이 팔린 광수는 거절과 부담의 멘트를 듣고도 고맙단다. 옥순의 입장에서는 거절의 표시와 거절 확답을 했다는 표현으로 느낌표를 줬다는 것 같은데 광수는 그 멘트를 듣고 또 혼자 착각하여 문장부호의 급발진을 시작한다.

데프콘
드라마 그만 보고 제발제발 담백하게 말하자!!

#8. 스킨십거부

나는솔로스킨십

눈물을 글썽이는 옥순에게 광수가 손을 내밀자, 옥순이 깜짝 놀라 움찔하며 피한다. 낮에 식당으로 가는 길에 차에서 내릴 때처럼 자연스럽게 상황이 만들어진 자리도 아닐뿐더러 사실 얼굴이 스킨십 허용 역치가 아주 높은(스킨십을 하기가 아주 어려운) 부위이기도 하지만, 옥순은 아마도 훨씬 가벼운 스킨십 마저 거절했을 가능성이 높다. 옥순이 떡볶이를 집어 먹는 장면이 자주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둘의 앉은자리를 보면 옥순은 상의 가장자리 모퉁이에 겨우 걸쳐서 최대한 광수에게 멀어지는 듯 앉아있는 모습이 보인다. 조금 더 호감이 있고 관심이 있는 사람에게는 앉으면서 닿거나 손이 부딪히는 등의 자연스럽거나 가벼운 스킨십에 대해서 관대해지는 반면, 호감이 덜 한 상대와는 최대한 몸이 닿는 것을 꺼리게 된다.

옥순인터뷰

2번의 데이트 후의 옥순의 인터뷰 결과가 알려주듯 광수는 분명 옥순이가 선택해서 데이트를 나갔을 만큼 스타트가 좋았음에도 옥순의 마음 얻지 못하고 오히려 부정적인 결과를 얻고 만다. 자신의 호감을 표현하는 것 도 좋지만, 상대방의 기분을 읽고 상대방의 기분과 감정에 맞춰서 표현하는 것이 관계를 훨씬 더 좋은 방향으로 이끌어 줄 것이다.